만성 콩팥병이란?
만성 콩팥병은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신장 기능의 감소를 보이거나 혹은 신장 손상의 근거가 있는 경우로 정의합니다.
신장은 사구체와 세뇨관이 결합된 네프론이라는 기능적 단위로 구성됩니다.
우리 몸의 두 개의 신장에는 200만 개 이상의 네프론이 있습니다.
사구체는 단어 그대로 실핏줄로 형성된 구형의 조직입니다.
사구체를 구성하는 실핏줄에는 머리카락 굵기의
백만분의 1보다 큰 물질은 통과하지 못하는 작은 구멍이 있고,
이 구멍이 체의 역할을 하여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이나
적혈구는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다른 물질들은 모두 빠져나가게 합니다.
사구체를 통해 빠져나간 물질들 가운데 포도당, 아미노산,
미네랄과 같이 우리 몸이 필요한 물질들은 세뇨관에서 다시 흡수됩니다.
사구체에 병이 생기면 단백질과 적혈구까지 빠져나가게 됩니다.
단백질은 세뇨관에서 재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사구체를 일단 통과하면 그대로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이를 단백뇨라고 하며, 콩팥의 기본 단위인 네프론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신호가 됩니다.
적혈구 역시 망가진 사구체를 통과하여 빠져나오면 소변으로 배출되어 미세 혈뇨를 일으키게 됩니다.
따라서 혈뇨 역시 네프론에 문제가 생겼음을 짐작하게 하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원인
만성 콩팥병의 두 가지 중요한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입니다.
전체 환자의 70% 이상이 이 두 질환에 의한 것입니다.
당뇨병은 혈당이 높아 몸의 여러 장기, 특히 콩팥과 심장 그리고 혈관, 신경, 눈에 손상을 초래합니다.
또한 고혈압 환자에서 혈압을 조절하지 않거나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도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그 자체로 고혈압을 유발합니다. 이외에도 만성 콩팥병의 원인질환으로 다음과 같은 질환이 있습니다.
사구체 콩팥염
콩팥의 거름 장치에 염증과 손상을 주는 질환들을 말합니다. 만성 콩팥병의 세 번째로 많은 원인 질환입니다.
다낭성 신질환
유전성 질환이며 콩팥에 큰 물혹이 여러 개 생겨 주위조직에 손상을 줍니다.
선천성 기형
요로의 협착으로 정상적인 소변의 흐름이 방해되어 소변이 콩팥으로 역류합니다.
감염이 발생하게 되며 콩팥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루푸스 등의 자가 면역질환, 진통제 등의 약물남용,
그 외에 결석이나 전립선 비대로 인한 요로 폐색도 만성 콩팥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종류
만성 콩팥병은 사구체 여과율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단계를 나눌 수 있습니다.
1단계: 사구체 여과율 > 90 ml/min/1.73m2
2단계: 사구체 여과율 60~89 ml/min/1.73m2
3a단계: 사구체 여과율 45~59 ml/min/1.73m2
3b단계: 사구체 여과율 30~44 ml/min/1.73m2
4단계: 사구체 여과율 15~29 ml/min/1.73m2
5단계: 사구체 여과율 <15 ml/min/1.73m2
만성 콩팥병이 진단되면 알부민뇨(소변으로 빠져 나오는 알부민)의 양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단계를 나눌 수 있습니다.
1단계: 알부민뇨 30 mg/g 미만
2단계: 알부민뇨 30~300 mg/g 이상
3단계: 알부민뇨 300 mg/g 이상
사구체 여과율과 알부민뇨 모두 단계가 높을수록 심한 신장 기능의 감소를 의미합니다.
즉 같은 사구체 여과율이라고 하더라도 알부민뇨가 많을수록 말기 신부전으로 이행할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사구체 여과율과 함께 알부민뇨에 대한 관리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
주요증상
콩팥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심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적절한 검사를 하지 않으면
말기신부전 직전에 도달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 피로감을 잘 느끼고 기운이 없다.
- 집중력이 떨어진다.
- 식욕감소
- 수면장애
- 밤에 쥐가 잘 난다.
- 발과 발복이 붇는다
- 주로 아침에 눈이 푸석푸석하다.
- 소변을 자주보고 특히 밤에 심하다
나이와 기저질환 유무에 관계없이 만성 콩팥병이 발생할 수 잇으나 당뇨병, 고혈압, 고령 및
만성 콭팥병의 가족력이 있을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사를 필요로 합니다.
1. 부종과 고혈압
먼저 콩팥을 통해 우리 몸의 염분을 적절히 배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면서 염분 및 수분이 쌓이고,
이로 인해 부종과 고혈압이 나타납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의 부종은 대개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나 손발이 붓고,
오후가 되면 중력의 영향을 받아 체액이 몸의 아래쪽으로 몰리면서 다리가 붓는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오후가 되면 아침에 잘 맞았던 신발이 꼭 끼거나 양말 자국이 나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부종이 심한 경우 양측 정강이 앞쪽이나 발등을 누르면 쑥 들어가는 정도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2. 심부전
이러한 체액량의 과다 및 부종이 악화되면 심장에 부담이 늘어나고,
순차적으로 심부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심부전으로 진행하게 되면 폐를 통해 심장으로 들어와서 다시 전신으로 순환되어야 하는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심장과 폐에 정체되면서 심장이 커지고 폐에
물이 차는 상황이 되며, 이로 인해 환자는 숨이 차게 됩니다.
숨이 차는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의 활동을 할 때,
혹은 똑바로 누워 있을 때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도로 부종이 악화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혈압약으로 조절되지 않을 정도의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요독증
콩팥 기능이 떨어져 우리 몸의 노폐물을 제대로 배설하지 못하게 되면 요독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다양한 성분들을 복잡한 대사 과정을 통해 필요한 성분을 이용하고,
나머지 성분들은 분해하여 노폐물로 제거하게 됩니다.
주요 영양 성분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가운데 탄수화물과 지방의 최종 분해 산물인 물과 이산화탄소는 호흡과 땀 등으로 배출되지만,
단백질은 최종 분해 산물이 질소 혹은 황을 포함하는 화합물이라 반드시 콩팥을 통해 배설해야 합니다.
콩팥 기능이 감소하면 단백질의 대사 산물인 질소, 인, 황 화합물들이 제거되지 못하고 체내에 남아 독성 물질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독성 반응을 요독증이라고 합니다. 요독증은 무력감, 기운 없음, 구역감, 입맛 없음,
구토 등과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부터 가려움증, 저림 증상, 경련, 의식 변화, 심낭 삼출과 같은 중증의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산염기 불균형
콩팥은 또한 우리 몸의 미세한 성분인 전해질과 산염기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속의 전해질 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악화되어 칼슘, 인, 칼륨과 같은 미세하지만 적절한 농도 유지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전해질의 농도 균형이 깨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전해질 불균형은 위약감, 근무력증, 저림 증상과 같은 경미한 증상부터 치명적인
심장 서맥과 부정맥까지 다양한 이상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콩팥으로 배출되어야 할 산이 적절히 배설되지 못하고,
이를 중화시켜주는 중탄산염이 생산되지 못하면서 대사성 산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사성 산증은 신부전의 가장 치명적 결과 중의 하나로,
과다한 산이 효소에 작용해 효소 활성이 감소하고 신경 흥분을 방해해 중추신경계 기능이 저하됩니다.
5. 빈혈
정상적으로 콩팥은 적혈구의 생산을 돕는 에리트로포이에틴(erythropoietin)이라는 물질을 생산합니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에리트로포이에틴 합성 능력이 감소하여 빈혈을 일으킬 수 있으며 그 결과 피로감,
호흡 곤란 등 다양한 빈혈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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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만성 콩팥병의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신장 기능을 대변하는 사구체 여과율을 측정하기 위한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와 소변 검사가 필요합니다. 혈액 검사를 통해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를 쉽게 측정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하여 사구체 여과율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 사구체 여과율이 60 ml/min/1.73 m2 미만인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었다면 만성 콩팥병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 소변 검사에서 단백뇨 혹은 혈뇨가 확인되는 경우 사구체 여과율이 60 ml/min/1.73 m2 이상이라고 하더라도 만성 콩팥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검진에서 사용하는 요 스틱 검사는 단백뇨나 혈뇨를 선별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검사이지만,
위양성(가짜 양성) 혹은 위음성(가짜 음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소변의 현미경적 검사 및 단백뇨 정량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료
1) 염분 저류(염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는 현상)에 의한 체액량 과다 및 고혈압은
그 자체로 신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저염 식이가 신장 기능의 악화를 늦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소금 섭취를 하루 5 g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을 권합니다.
2) 단백질 대사 산물은 신장을 통해서만 제거되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량을 줄이면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요독 물질이 쌓이는 것을 줄이고, 신장 기능의 악화를 늦춰 줄 수 있습니다.
하루 단백질 섭취는 0.6~0.8 g/kg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을 권합니다.
3) 단백질 섭취가 제한되면서 충분한 열량 공급이 되지 않으면
우리 몸의 근육에서 단백질이 대사되어 열량 공급원으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근육량 감소 및 영양 결핍으로 이어져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 35~50 kcal/kg의 충분한 열량 섭취가 권고됩니다.
4) 흡연은 만성 콩팥병의 발생 및 악화에 기여하는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금연은 필수적입니다.
5) 체중 관리가 중요합니다. 비만은 콩팥에 부담을 늘려 만성 콩팥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정상 체중, 즉 체질량지수 25 kg/m2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급격한 체중 증가는 콩팥에 부담을 늘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6) 신장 기능이 감소하면서 인, 칼륨 등의 전해질 불균형이 동반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는 시점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여 면밀히 감시하고,
전해질 불균형 발생 시 적절한 약물 치료와 함께 섭취 제한을 함께 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합병증
1) 빈혈만성 콩팥병으로 인해 콩팥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신장으로부터
적혈구 생성인자(에리스토포에틴, EPO)가 잘 분비되지 못하게 되어 빈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발생한 빈혈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조혈 호르몬 제재의 투여가 필요합니다.
2) 만성 콩팥병-미네랄 골질환콩팥에서의 비타민 D의 생성 및 인의
배설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에
골대사 이상은 물론 심장 혈관계 합병증을 초래하게 됩니다.
만성 콩팥병- 미네랄 골질환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고인산혈증을 잘 조절하여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적절한 범위 안에서 유지되게 하여야 하며
식이중의 인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체액량 증가콩팥기능이 감소하면서 고칼륨혈증 등의 전해질 불균형이 많이 발생하며
저칼륨 식이 및 적절한 이뇨제의 사용 등을 통한 칼륨 조절이 중요합니다.
이때 장을 통한 칼륨 배설도 중요하므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4) 전해질 불균형콩팥기능이 감소하면서 고칼륨혈증 등의 전해질 불균형이 많이 발생하며
저칼륨 식이 및 적절한 이뇨제의 사용 등을 통한 칼륨 조절이 중요합니다.
이때 장을 통한 칼륨 배설도 중요하므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5) 대사성 산증콩팥기능이 감소하면 산염기 평형유지에 장애가 생겨
대사성 산증이 발생하며 이는 뼈와 근육세포를 약하게 하고
콩팥기능 감소를 더욱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요합니다.